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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경지가 조금 높아 보이는 집사가 오더니 몸을 굽히며 빌었다.
비록 막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을 나서지 못한 거였지만, 연기는 만약 쇄우식진의 주인장이 자리에 있었다면 지금쯤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자신들을 쫓아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친구가 일어나면 바로 나가겠습니다.” “선배님…….”
집사가 다시 입을 연 순간, 바깥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감히 이 몸의 제자를 건들다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보구나! 오늘 네놈에게 본때를 보여주마!” 그 순간, 집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 하필 주인님이 자리를 비우셨을 때… 이대로라면 쇄우식진은…….’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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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광폭한 파워볼게임 신원력이 떨어졌다. 집사의 예상대로 쇄우식진의 방어진과 건물은 깔끔히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막무기의 경지가 합신 1단계를 돌파하고 합신 2단계에 도달했다. 막무기는 몸을 털고 일어나더니 기리에게 홍몽의 기운이 담긴 병을 건넸다.
“기리 사저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에 극빙천죽이 스며든지 얼마 안 됐으니 홍몽의 기운을 사용하면 금방 단전을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막무기는 이어서 연기를 향해 공수 인사를 올렸다.
“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막무기는 눈을 뜨지 못했을 뿐,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연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바깥에 서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하하… 엔트리파워볼 구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하는 것보다 저 때문에 유만과 얽히게 됐으니, 윤회할 기회조차 빼앗아 버렸다고 절 원망하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막무기는 바깥에 서 있는 배가 나온 남자의 실력을 가늠해 보았다. 그의 머리 위에는 불삽(佛铲) 하나가 둥둥 떠 있었고, 그의 가슴 앞에는 해골 머리를 꿴 목걸이가 늘어져 있었다. 또, 허리에는 용가죽으로 만든 허리띠가 보였다.
이때, 연기를 노려보던 유만의 시선이 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옥병으로 향했다.
“오… 잔챙이 주제에 엄청난 보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런 곳에서 홍몽의 기운을 보게 될 줄이야!” 신위에 들지도 못한 유만 따위는 합신 2단계에 도달한 막무기의 안중에 들지도 않았다.
“유 도우, 대체 뭣 때문에 동야(冬夜)가 운영하는 곳을 이렇게 만들 정도로 화가 난 건가?” 어디선가 긴 수염의 남자가 나타났다.
유만이 고개를 EOS파워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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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谷) 도우 아닌가? 정말 미안하게 됐군. 자네와 유서가 깊은 곳인 건 알고 있지만, 내 제자를 해친 놈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네. 놈을 처리하면 반드시 상응하는 배상을 하겠네.” 유만은 남자가 이곳에 온 건 쇄우식진 때문이 아닌 홍몽의 기운 때문이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긴 수염의 남자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유만이 저 일행을 죽이고 자신과 홍몽의 기운을 나눌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가 크게 웃더니 막무기를 보고 말했다.
“아직 도우님의 존함을 듣지 못했지만, 더 이상 말려들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기왕 죽을 목숨, 저는 곱게 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연기의 말을 듣고 유만이 크게 웃었다.
주위에 몰려든 로투스바카라 구경꾼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기는 우주신성에서 이름이 알려진 강자였지만, 합신 중기 따위가 준성 경지 그것도 우주신성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막무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연 도우님은 편히 쉬고 계십시오. 고작 잔챙이 한 마리는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자폭 금술을 준비하고 있던 연기는 눈을 크게 뜨고 막무기를 바라봤다.
‘정신이 나간 건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고작 합신 초기 경지로 뭘 할 수 있다고…….’ 순간, 주위에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막무기의 발언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주신성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만님을 보고 잔챙이라니…….” “정신이 나간 건가……?” 유만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합신 초기 로투스홀짝 주제에 준성 경지인 날 보고 잔챙이라고? 저렇게 무지하고 어리석은 놈은 처음 보는군.’ “그렇다면 네놈이 말한 잔챙이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야겠군…….” 막무기 같은 잔챙이를 상대로 굳이 불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유만은 막무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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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의 신원 수인이 막무기의 소용돌이 영역에 닿은 순간, 사방에 신원력이 작렬했다. 신원 수인은 막무기의 몸에 닿기는커녕 막무기의 소용돌이 영역에 닿은 순간 흩어져 버렸다.
순간, 유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건 합신 수사의 영역이 아니야……. 놈은 절대 합신 경지가 아니야!’ 막무기가 콧방귀를 뀌더니 반월중극을 휘둘렀다. 곧 허공에서 은하가 떨어졌다.
막무기의 경지가 합신이 아니라고 판단한 유만은, 곧장 영역을 펼치는 동시에 불삽으로 우주신성을 뒤덮을 정도의 살기를 퍼뜨렸다.
살기가 도칙을 형성하기 시작하자 구경꾼들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유만의 살기 도칙에 휘말리는 순간 평범한 수사들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연기는 막무기의 영역과 유만의 영역이 맞부딪히는 걸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은 정말 합신 초기가 맞는 건가……?” 그에 반해 기리는 전혀 놀라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환제를 자신의 세계에 가둘 정도의 힘을 지닌 막무기라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화악-!
허공에서 떨어진 은하가 유만의 불삽을 직격했다.
강렬한 빛이 작렬하더니 불삽은 살육의 기운을 모으기도 전에 억눌렸다. 유만이 주춤한 순간, 막무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손가락을 펼쳤다.
‘인세간!’

합신 경지에 도달한 막무기는 도운 규율이 이전보다 완벽했다. 고작 준성 경지인 유만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세간에서 순식간에 빠져나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순간, 유만이 불삽을 쥔 채 인세간을 벗어났다. 곧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도운 파문이 거미줄처럼 막무기를 뒤덮으며 공간을 형성했다.
유만은 더 이상 막무기를 잔챙이로 인식하지 않았다.
유만이 인세간에서 빠져나온 순간, 막무기는 곧바로 제2지를 날렸다.
‘칠계지 제2지, 천지!’ 드넓은 천지 도운 규율이 유만의 거미줄과 맞부딪혔다. 광폭한 도운 규율과 신원력이 작렬하자 우주신성의 지면이 마치 파도처럼 물결쳤다.
쇄우식진이 무너졌던 것처럼 막무기가 있는 그 일대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수사들은 작렬하는 신원력에 말려 들까 무서워 필사적으로 뒤로 도망쳤다. 더 이상 감히 막무기를 비웃는 사람은 없었다.
짧은 교전 속에서 구경꾼들은 명백하게 막무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걸 꿰뚫어 봤다. 떨어지는 콩고물을 주워 먹으려고 했던 곡우(谷羽)는 막무기의 힘을 보고 표정이 굳어버렸다.
‘역시… 홍몽의 기운을 지닌 자는 비범하다는 건가…….’ “제가 노리는 건 오로지 연기뿐입니다! 도우님께서 끼어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뒤늦게 막무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유만이 소리쳤다.
막무기는 유만의 말을 무시한 채, 작렬하는 신원력을 뚫고 유만의 머리 위로 날아 아래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칠계지 제3지, 조화!’ 막무기는 유만 따위가 환제에게 중상을 입힌 조화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유만과 불삽 그리고 무너진 인세간과 천지를 포함한 모든 것이 거대한 용광로 속으로 떨어졌다. 유만과 불삽은 결국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파도치는 규율에 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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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은 자신의 영역이 산산조각 나는 게 느껴졌지만, 도운의 억압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이건 대체 무슨 신통이란 말인가……?’ 처음으로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인 유만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거미줄 공간을 펼치기 전이었다면 기회가 있었지만, 막무기의 조화가 완벽하게 형성된 이상 막무기가 멈추기 전까지는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걸 느낀 유만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도우님! 멈춰 주십시오! 뭔가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폭해서 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주신성을 파괴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위 일대는 이미 막무기와 유만의 전투로 폐허가 되어 있었다.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던 수사들은 유만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이 언제 우주신성을 그렇게 걱정했다고…….’ 막무기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감으니 천지 우주를 장악한 기분이 들었고, 심지어 주위에 감도는 도운 규율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생사륜…….”
유만이 필사적으로 막무기의 조화 용광로를 빠져나가려고 할 때, 막무기가 유만을 향해 생사륜을 날렸다.
곧이어 난잡한 규율 공간이 순식간에 선명해지더니 규율에 질서가 생겨났다. 생과 사가 선명하게 구분되었고, 거대한 인장이 유만의 몸에 새겨졌다. 간신히 불삽을 꺼낸 유만은 신통을 쓰기도 전에 속박되었다.
유만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절망에 빠진 유만은 모든 것을 내어줘도 좋으니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생사륜에 속박된 유만의 생기는 마치 밑 빠진 독처럼 빠르게 새어 나갔다.
“도우님… 정말 오해이십니다……. 세계를 열어서 모든 보물을 내드리겠습니다. 이 불삽 또한 최상급 보물입니다. 이것도 드릴 테니 부디…….” 유만은 존엄이고 뭐고 필사적으로 빌었다.
하지만, 막무기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생사륜은 더욱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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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의 육신이 갈라지더니 피가 솟아올랐다. 솟아오른 피는 조화 속에서 무로 돌아갔다.
막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놈의 칠불삽 모조품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부디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제 영혼에 각인을 새기셔도 좋습니다……. 부디…….” 이대로 가면 신혼구멸 될 거라고 생각한 유만이 다급히 소리쳤다.
막무기는 더 이상 유만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내 청금의 마음이 휘몰아치더니 유만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막무기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개나 소나 구분 없이 영혼에 각인을 새기는 줄 알아?” 전투는 빠르고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막무기가 반월중극을 등에 멨을 때 주위의 난잡했던 규율은 이미 안정되어 있었다. 사라진 건 주위 건물과 도로 그리고 막무기 일행을 죽이려던 유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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