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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가 모든 준비를 끝낸 순간, 세 명의 수사가 그곳에 나타났다.
막무기는 나타난 사람이 천신 강자였다면 당장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세 사람 중 경지가 가장 높은 사람도 고작 육신 9단계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세 사람 중 경지가 가장 높은 사람은 막무기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곡유… 저번에 한 번 살려줬는데 여기서도 또 만날 줄이야. 이것도 인연인가?’ 곡유와 함께 있는 수사들은 육신 중기의 남녀 수사였다.
곡유 일행이 멈춰 선 순간, 또 멀리서 두 명의 수사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멀리서 다가오는 수사들의 기운 파동을 통해 두 사람도 육신 경지라는 걸 눈치챈 막무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막무기의 눈앞에 나타난 순간, 막무기는 억누를 수 없는 살인 충동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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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도 EOS파워볼 뒤늦게 나타난 두 명 중 한 사람은 지금 막무기가 가장 죽이고 싶어 하는 사망 사형 무량이었다.
“곡유… 설마 너도 보물의 기운을 느꼈다니, 사람은 어디서든 꼭 다시 만나게 된다더니 정말인가 보군. 나한테 양보할 생각은 없나? 그렇지 않으면 설령 네가 망천도문의 핵심제자라 할지라도 봐주지 않을 거야.” 무량이 곡유의 앞을 막아선 채 살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이어서 곡유의 뒤에 서 있던 남녀 수사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너희 둘도 마찬가지야.” 막무기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곡유의 내력을 알면서도 저런 말을 하다니… 대체 누가 저놈의 뒤를 봐주고 있는 거지……?’ 곡유가 콧방귀를 뀌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무량, 다른 사람들이 널 두려워한다고 우리 망천도문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설령 내가 네놈의 적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 망천도문은 차고 넘치는 게 강자야.” “하하하하하…….”
무량이 크게 웃더니 말했다.
“그래, 한번 로투스바카라 도움을 청해보지 그래? 자, 당장 보물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어.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의 말을 들은 곡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이곳까지 도망쳐 올 수 있었던 건 무량이 곤진에 갇혔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같은 기회는 없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서 입을 막을 생각이면서…….’ “네놈이 무량이었냐? 역시 뻔뻔하기 짝이 없는 상판대기를 하고 있군.”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그곳에 있던 모두가 벙찐 얼굴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그들은 설마 지나가던 잔챙이가 갑자기 무량에게 시비를 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무량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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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 앞에서 잘 보이고 싶었나 본데, 상대를 잘못 봤어. 죽고 싶어서 안달난 것 같으니 네 바람을 이뤄주마.” 무량은 말하는 동시에 막무기를 향해 검은 선 다섯 줄을 날렸다. 헐렁거리며 날아가던 검은 선은 순식간에 그물 형태로 변했다.
막무기는 몸을 살짝 비틀어 바람처럼 그물을 빠져나왔다.
다섯 줄이면 충분히 막무기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무량은 넋이 나가버렸다. 그는 막무기를 생포해 자신을 앞에 두고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생각이었었다.
‘어떻게 된 로투스홀짝 거지……?’ 막무기는 공격하지 않고, 무량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전 구연신종의 제자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무량을 죽인 다음, 당신들도 죽여주기를 바라는 겁니까? 아니면 무량이 절 죽이고 당신들도 죽여주기를 바라는 겁니까?” 막무기의 말을 듣고, 곡유를 포함한 네 명은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막무기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무량은 그들이 힘을 합쳐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무량이 도망가는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막무기가 무량의 앞을 가로막더니 주먹을 날렸다.
무량의 영역은 열역권에 맥없이 무너졌고, 곧이어 소용돌이 영역이 무량을 감쌌다. 깜짝 놀란 무량은 더 이상 곡유 일행을 쫓지 못했다.

‘이 자식… 나하고 겨룰 만한 힘을 지니고 있었어…….’ “네놈 정체가 대체 뭐야!?” 곧이어 징이 무량의 앞에 나타나더니 검은 실 5개가 공중에서 흔들렸다. 흔들릴 때마다 실에서는 끝없는 살의가 느껴졌다.
‘신역에 있는 오픈홀덤 모든 육신 수사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 자식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막무기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조금 전 도망갔던 네 명이 스무 명이 넘는 수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 신념에 비쳤기 때문이다.
본래 막무기는 이곳에 있던 사람들을 쫓아낸 뒤 천천히 무량을 죽일 생각이었지만,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이 오기 전에 무량을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내 막무기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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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은 막무기가 치켜세운 손가락을 본 순간, 돌변한 공간이 자신을 억누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신통이 허황되고, 자신 또한 인간 세상에 속한 수많은 평범한 생명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세상의 무한한 힘에 장악된 무량은 그저 잔챙이에 불과했다. 그가 아무리 강해도 남의 규율에 속해 버린 이상, 규율이 완성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강한 규율 신통이 존재했을 줄이야…….’ 무량은 곧장 오행선(五行线)을 꺼내려고 했다. 그는 오행선이라면 분명 막무기의 신통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서 무량은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전투 경험이 있던 그는 막무기가 이 외에도 더 강한 신통을 숨기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가 오늘날까지 무탈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그의 ‘감’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감’이 알려주고 있었다. 설령 이 인간 세상을 벗어난다 해도 기다리고 있는 건 오로지 죽음뿐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무량은 오행선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무량이 오행선을 손에 쥔 순간, 인세간에 균열이 생겨났다.

무량이 도망칠 것을 예상한 막무기는 칠계지의 2단계 계천지를 날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무량은 갈라져 있던 틈새 사이로 돌진했다.
‘저 자식 세이프게임 어떻게… 인세간을 맞고도 멀쩡한 놈은 처음이야……. 강할 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 능력도 능숙해. 역시 신역의 10대 육신 악인이라고 불릴 만하군…….’ 만약 막무기의 경지가 무량과 같았다면 아니, 적어도 육신 4단계였다면 제아무리 무량의 오행선이 강하다 해도 인세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무량이 틈새 사이로 도망치자, 막무기도 한치의 고민 없이 틈새 사이로 들어갔다. 틈새 사이는 대황이 최상급 보물이 있다고 말한 곳이었다. 막무기가 그곳에 무량 혼자 보낼 리가 없었다.
*막무기와 무량이 틈새 사이로 들어가고 얼마 안 돼서 이곳으로 향하고 있던 수사들이 틈새 근처로 모여들었다.
곡유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설령 무량이 근처에 있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싸움을 걸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까 그 사람은 누구지? 무량이 이 틈새 사이로 도망치는 것 같던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육신 7단계 남자 수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곡 사매님, 조금 전에 무량이란 싸우던 사람은 아는 사람입니까? 기술 하나만으로 무량을 도망치게 만들다니… 대체 그자는…….” 또 다른 덩치가 큰 젊은 남자 수사가 의아한 듯이 묻자, 곡유가 재빨리 대답했다.
“공비(孔斐) 사형님, 오랜만입니다. 사실 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무량을 도발하길래 깜짝 놀랐는데… 무량에게 큰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 곡 사저님을 구해주려고 그런 거였을 거예요. 곡 사저님의 아름다운 미모가 저희를 살렸네요.” 줄곧 곡유의 옆에 있던 여자 수사가 웃으며 말했다.
곡유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사실 그녀도 어렴풋이 그 사람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강자들이 그녀에게 청혼을 했었고, 무량 또한 그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에 그동안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었지만, 이번만큼은 위화감이 느껴졌다.


‘만약 그 사람이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어째서 날 쫓아낸 거지? 그리고 어디서 본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였는지 떠오르지 않아…….’ “그 사람은 본인이 구연신종의 제자라고 말했지만, 아마 거짓말일 겁니다. 게다가 가면으로 모습을 바꾼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량에게 쫓겼던 남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남자가 말하지 않아도 사실 모두 짐작하고 있었다. 구연신종은 대형 종파이긴 하지만, 무량이 도망갈 정도로 강한 육신 경지 제자는 없었다.
그곳에 있던 구연신종의 제자는 모두의 생각을 짐작했는지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구연신종은 신왕을 보유한 종파라고. 고작 무량 가지고 호들갑 떨기는…….’ 공비가 방긋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모두 이곳에 모인 건 저와 같은 목적이겠지요. 이곳에서 나온 빛줄기를…….” “설마… 이 틈새에서 새어 나온 건…….” 공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수사가 무량과 막무기가 들어간 틈새를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가 그 틈새를 바라봤다. 사실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았어도 그 빛줄기가 이 틈새에서 새어 나왔다는 것쯤은 모두 눈치채고 있었다.
공비가 느긋이 말했다.
“그 빛줄기는 아마 이 틈새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이 주위에 이 틈새 말고 그럴듯한 곳은 없습니다.” 이내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굳이 신념도 스며들지 않는 곳에 들어가서 모험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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