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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가 평온한 표정으로 미자도를 바라보자, 미자도는 바로 막무기의 눈을 피해 버렸다.
‘미자도가 그쪽에 붙었으니 이제 당당하게 요구하겠다 그거군.’ “그렇다는 건, 방홍 너도 지청단을 요구하러 온 건가?” 막무기의 말투는 몹시 평온했다.
막무기는 곤살진이 설치되어 있으니, 설령 방홍 일행이 공격해와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게다가 평안등산을 파괴하고 싶지 않은 그들이 섣불리 공격해올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나도 땅을 줬으니 그에 상응하는 지청단을 줘야지. 그게 아니라면 땅은 돌려받아야겠어.” 막무기에게 원한이 있었던 방홍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막무기가 미자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미 도우님도 마찬가지로 지청단을 원해서 찾아온 겁니까?” 미자도가 공수 인사하며 말했다.

“이전에 로투스바카라 4알을 받았으니 더 요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종주님께서 지청단을 팔 의향이 있으시다면 제게 팔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방 형제와 상 형제에게 빚진 게 있으므로 땅을 지켜드릴 수는 없지만, 종주님께서 제 체면을 생각해 주신다면, 선렵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자 막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당신 체면까지 봐 드려야 하나요?” 미자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평안등산에서 싸우지 않는 건 평안등산이 파괴될 것이 두려운 것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싸우면 여러모로 손해가 크기 때문이었다.
미자도는 막무기가 방홍과 상하고 앞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하지만 조금 전 검기하에서 크게 다친 탓에 섣불리 공격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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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도가 막무기를 공격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상하고가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저희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요. 저희는 이곳을 새롭게 바꿔 나갈 생각입니다.” 막무기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는 사실 미자도를 도발해서 미자도가 먼저 공격해 오면, 방홍도 같이 공격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놈들을 죽이려고 심혈을 기울여서 곤살진을 설치해 놨는데…….’ 미자도는 막무기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우유부단했고, 눈치가 빠른 상하고가 돌연 중재를 한 탓에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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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더 이상 도발하지 않고, 한청여와 비릉에게 말했다. 그는 이제 막 방어진 설치를 끝낸 이곳을 주저없이 버렸다.
방홍과 미자도 그리고 상하고는 평안등산에서 멀어지는 막무기 일행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검기하의 물을 대량으로 길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힘을 회복할 생각뿐이었다. 힘만 회복하면 막무기 따위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자도 도우. 잘 참았네. 막무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만약 공격했다면 분명 뭔가 큰일이 일어났을 거라네.” 상하고는 막무기가 멀리 떠난 걸 확인하고, 주위를 다시 살펴보고는 말했다.
미자도가 고개를 오픈홀덤 끄덕였다.
“이런 곳에 6급 곤살진을 설치하다니… 분명 곤살진 말고도 숨기고 있는 게 있을 테지.” 옆에 있던 방홍이 혀를 차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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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다 들어온 놈인지는 몰라도 교활한 놈이야. 자도 형제를 도발해서 날 곤살진으로 유인하려 한 게 틀림없어.” 이곳이 검옥이 아니었다면 그들에게 고작 6급 선진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전성기 힘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지금의 실력으로는 6급 곤살진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끝내 막무기의 힘을 가늠하지 못했네. 6급 곤살진을 남겨놓고 떠나다니… 일단 한번 들어가서 살펴봅세.” 미자도가 말했다.
“그러지.” 세이프게임
방홍과 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자도의 뒤를 따랐다.
곤살진 안에는 방홍과 미자도 그리고 상하고만 들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대기했다.
세 명이 곤살진에 들어가자마자 방홍과 함께 온 선제 초기 수사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

평안등산에서 선제 경지는 어느 세력에 몸을 담고 있어도 방홍과 상하고 그리고 미자도의 권위와 가까운 존재였다. 선제 강자가 말없이 떠난다고 해서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간(简) 도우! 세이프파워볼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는 건가?” 마수의 선제 수사가 평안등산 밖으로 나가자마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섭충안인가… 내가 어디를 가든 정기산인 자네랑 무슨 상관이지?” 그는 섭충안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정기산에는 2명의 선제가 있었는데, 한 명은 선제 중기인 상하고였고, 다른 한 명이 바로 눈앞에 있는 선제 초기 섭충안이었다.
“하하! 섭섭한 소리 말게. 자네는 마수를 떠나 막 종주를 따라갈 생각 아닌가? 간명성(简明成), 자네는 방 존주가 배신자에게 어떤 벌을 내리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 섭충안이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먼저 밖으로 나온 선제 수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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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홍과 협력하고 있을 뿐이지 방홍의 부하가 아니네. 그리고 내가 마수를 떠나든 말든 그건 내 마음이니 배신자라 불릴 이유도 없네. 마지막으로 자네 말대로 난 막 종주님을 따라갈 생각이네. 날 붙잡을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걸세.” 그러자 섭충안이 조용히 말했다.
“간 형제. 난 자네를 잡으러 온 게 아니라 자네와 같은 생각으로 따라온 거라네.” “설마 자네도……?”
간명성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섭충안을 바라봤다.
섭충안은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청여는 막무기가 가르쳐준 연체 공법 덕분에 평안등산 밖으로 나온 뒤에도 검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비릉은 한청여보다 경지가 높고, 방홍 때문에 물을 길으러 검기하에 자주 갔던 탓에 연체 공법 없이도 검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끊임없이 날아드는 검기는 한청여의 피부를 베어 갔지만, 막무기는 그녀를 돕지 않았다. 항상 옆에 있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연체 공법을 터득한 한청여가 고통을 스스로 극복하고 몸을 단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막 종주님.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평안등산을 떠나고 아직 검기 소용돌이 근처에도 가지 못했는데, 뒤에서 누군가 막무기를 불러 세웠다.

막무기가 뒤돌아보자 2명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한 명은 통통한 체격에 눈이 맑은 사람이었다. 막무기는 단번에 그가 상하고에 옆에 있던 선제 초기 수사라는 걸 알아봤다. 비록 겨뤄보지는 못했지만, 미자도한테서 섭충안이라는 이름과 엄청난 강자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또 한 사람은 키가 작은 흑발의 남자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이 9개 밖에 없었는데, 태생적으로 타고난 것처럼 보였다. 막무기는 이름은 몰라도 그자가 방홍의 옆에 있던 선제 초기 수사라는 건 알고 있었다.
방홍의 옆에는 선제 초기 수사가 2명 있었는데, 한 사람은 막무기한테 죽을 뻔했지만 상하고가 구해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수사는 그 옆에 있던 수사였다.
막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선제 초기 수사가 2명… 곤살진이 있는 곳이면 몰라도 여기서 비릉하고 둘이서 상대하기에는 벅찬데.’ “마수의 간명성, 그리고 정기산의 섭충안입니다. 모두 선제 강자입니다.” 비릉은 법기를 꺼내들고 막무기의 옆에 바짝 붙었다.
그는 평범에 들어온 이상 죽더라도 막무기를 위해 싸우다 죽을 생각이었다.
막무기는 반월중극을 꺼내지 않았다. 평안등산 밖에서라면 저 둘도 쉽게 공격해오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굳이 평안등산을 떠난 절 찾아오시다니, 제게 용건이 있으신 겁니까?” 막무기가 공수 인사하며 당당하게 물었다.
“간명성. 막 종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섭충안. 막 종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공수 인사하며 막무기에게 공손하게 예를 표했다. 강호에 물든 막무기는 두 사람의 인사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어째서 자기 소속을 말하지 않는 거지?’ 막무기는 조용히 두 사람이 직접 설명하기를 기다렸다.

말수가 적은 간명성이 조용히 섭충안을 바라보자, 섭충안이 입을 열었다.
“저희 둘은 막 종주님과 함께하기 위해서 평안등산에서 나왔습니다.” 비릉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평안등산에서 누릴 거 다 누리고 편하게 지내는 놈들이 굳이 죽음을 무릅쓰고 종주님을 따라왔다고? 그걸 누가 믿어?’ 막무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지금 저를 따라온다고 했습니까? 평안등산을 나오면 갈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절 따라오려는 겁니까?” 섭충안이 말했다.
“막 종주님은 검기 소용돌이 건너편의 사막에 가시려는 거겠지요. 비록 평안등산 만큼 검기가 약하진 않아도, 살 만한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막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평안등산에서 그대로 지낼 수 있었다면, 전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막무기는 섭충안과 간명성을 믿을 수 없어 거짓말을 했다.
간명성은 말수가 적었지만, 막무기가 의심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자마자 곧장 나서서 말했다.

“제 추측이 맞는다면, 막 종주님께서는 진작 평안등산을 떠날 생각이셨겠지요. 때마침 저희가 막 종주님을 찾아가서 그렇지, 저는 만약 조금만 늦었으면 막 종주님은 진작 평안등산을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무기는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들이 땅을 돌려 달라 했다고 해도, 아무런 저항도 없이 떠났으니 미자도 일행도 분명 눈치챘을 거라고 생각했다.
섭충안은 무관심해 보이는 막무기를 보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막 종주님도 같은 생각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간명성은 평안등산이 오래 머무를 만한 곳이 아니라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을 의심하고 있던 막무기는 섭충안의 말을 듣고 의심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일단 함께 갑시다. 자세한 얘기는 가면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막 종주님.” 섭충안과 간명성은 막무기가 자신들을 거두어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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